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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 가곡 그집앞

계절은 소리 없이 봄에서 여름, 그리고 가을로 접어들어 어느듯 겨울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푸름을 자랑하던 나뭇잎들은 빨강, 노랑,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제 이 짧은 시기가 지나면 아름다운 옷들을 벗고 벌거벗은 몸은 겨울을 나리라…

가곡 ‘그집앞’은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오가며 그 집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띌까
다시 걸어도
되오면 그~ 자리에
서졌읍니다

오늘도 비 내리는
가을 저녁을
외로이 이 집앞을
지나는 마음
잊으려 옛날 일을
잊어 버리려
불빛에 빗~줄기를
세며 갑니다

문득 돌이켜보니 나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몇 십 년의 세월이 꿈결 같이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