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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의 대표 기사들이 단체전으로 기량을 겨루는 농심배 바둑대회에서 한국이 최종 우승했습니다.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커제 9단을 꺾을 때만 해도 쉽게 우리나라가 우승할 것으로 보였지만, 중국의 주장으로 나온 구쯔하오 선수가 박정환 기사를 이기고, 변상일 기사에게 역전승을 하면서 누가 우승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늘 14국 최종국으로 한국의 신진서 9단과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이 5억원의 상금을 놓고 치열한 경기를 가졌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신진서 기사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어제 변상일 9단의 바둑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리한 상황에서 굳이 욕심을 내다가, 질 수 없는 바둑에서 변상일 9단이 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상대방 대마를 잡을 자신이 있어서 어려운 길을 택했겠지만 결과적으로 안 좋았습니다. 지금은 전설이 된 이창호 기사였다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형국에서 무리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선수들마다 기풍이 있으니 무엇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감정에 치우치기 보다는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중국은 훌륭한 기사들이 많지만 우리나라의 신진서 9단의 벽에 막혀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창호 기사에 이어 이세돌 기사에게 맥을 추지 못하던 중국이 지금은 신진서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 막혀 있습니다.

농심배 대회는 1위 팀 상금이 5억이고 2위 팀에게는 상금이 없다고 하네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바둑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옛날과 같은 개인별 기풍이 사라지는 듯하여 아쉬움을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