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가 발행한 루나와 테라의 연쇄 폭락 사태로 세계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국내에만 무료 20만 이상이 이 코인에 투자하여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로 일주일 사이 두 코인의 시가총액이 거의 58조 원 증발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 5일 체스 관련 인터넷매체 ‘체스닷컴’과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전 세계 코인 95% 망할 것”이라며 이를 지켜보는 것은 재미있을 것이라는 말을 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상화폐 기업이 향후 5년 뒤 얼마나 생존할 것 같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권도형 CEO는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95% are going to die [coins], but there’s also entertainment in watching companies die too
당시 코인 업체들이 망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 또한 재미있을 것(entertainment)라며 웃고 있지만, 그 말이 씨가 되어 첫 번째 희생자가 루나와 테라인 것은 아이러니하다.
세상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말은 흔히 회자되지만, 사람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다닌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욕심이 앞서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설사 이런 방법으로 큰 돈을 벌더라도 쉽게 번 돈은 쉽게 사라질 수 있다.
이번 사태로 돈을 잃었다면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세상에 사기꾼이 넘쳐나고 있고, 자칫 눈뜨고 코를 베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쉽게 돈을 벌려고 하다 보면 쉽게 돈을 잃게 될 수도 있는 것이 세상 이치가 아닌가 생각된다.